약대 졸업 유학생 취업에 관하여... (+Retail 약국 인터뷰 후기)





어느 덧 10월이 지나가는 지금 이번에는 필자가 어쩔 수 없이 차별 아닌 차별을 받아야했던 시기에 대하여 써보려한다.

아래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에서 나온것이므로 틀린것이 있을수도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매년 퍼듀 약대에서는 Purdue Pharmacy Day 라고 10월 후반에 약대생을 대상으로 Retail 약국 취업 박람회를 한다. (예를 들어 월그린, 월마트, CVS 등등...)

만약 학생의 꿈이 체인약국의 약사였다면 대부분 이 박람회에서 직업을 찾게 된다.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년도에 따라 다르지만 제작년에는 맘에 드는 학생이 있고 구인지역이 매치가 되면 2차 인터뷰를 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사인을 했다고 한다. 5월에 졸업하고 대략 6~7월부터 일하는 학생들에게 생각보다 일찍 commitment 를 요구하는거 같기도 했다. 하지만 직장만 준다면야 감사합니다.

대부분의 케이스는 10월에 학교에서 1차 인터뷰를 하고, 11-12월에 2차를 하고 계약을 한다.

인터뷰를 보는 학생중에서는 정말로 Retail 을 가고싶은 학생도 있지만 대부분의 병원 인터뷰는 1-2월에 하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간다리를 걸치려는 학생들 역시 보기도 한다.

퍼듀의 인터뷰 프로세스는 정말 심플하다.
취업 박람회에 가서 인터뷰 가능한 시간에 자기 이름을 써놓고 오면된다. 필자 기억에는 약 20개? 정도의 약국이 왔었고, 그 중 필자는 7개 약국에 이름만 적었다. 그 정도로 쉬웠다. 기억나는 곳을 적자면.. Walmart, Kroger, Walgreens, Meijer, Rite Aid...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터뷰는 다음 날 아침 8시부터 시작이 된다. 인터뷰 전날 밤에 충분한 잠을 잘 수 있도록 하자.

핑계 아닌 핑계지만 필자는 이미 대학원 진학 생각을 하고 있었던 시기라 크게 준비를 하지 않고 갔었던 것은 아직도 약간 후회하고 있긴하다. 그래도 열심히 해볼껄...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의 신분때문에 체인 약국에는 취업을 할 수가 없었다. 현재 F1 으로 일하고 있는 나로써는 “우리 회사는 현재 비자를 지원하지 않습니다”를 비집고 들어갈 힘이 없었고 방법도 몰랐다. 작년에 아는 유학생분이 월그린에 취직을 했다해서 희망을 가지고 갔던 나로써는 ... ㅠㅠ 

그래도 그들의 입장을 이해는 못하는것은 아니다. 약대는 STEM 카테고리에 들어가지가 않는다. 그 뜻은 우리의 OPT 는 1년이며 연장이 불가능하고, 1년이 만료된 후에는 H1b 를 신청해서 신분연장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 H1b 가 현재 lottery 로 돌아가서 발급률이 30% 밖에 안되니... 회사 입장에서는 딱히 유학생과 모험을 해야할 이유를 찾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취업의 길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간략하게 글 끝자락에 쓰도록 하겠다.

이제 인터뷰때 받았던 기억나는 질문들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한다. 아래는 그나마 기억이 나는 질문들이다.
  • Tell me about yourself.
  • Why should I hire you?
  • How does our motto fit you?
  • Tell me about your weakness and strength
  • Why our pharmacy?
  • Tell me about your leadership experience
  • How do you know that you made impact in someone life?

이 외에도 많은 질문들을 받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대충 인터넷에 쳐보면 위에 질문들보다 더 퀄리티 있는 질문들을 찾을수 있을것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필자는 준비를 많이 안해가서 첫번째 인터뷰를 그냥 망... 쳤다. 그 뒤로 천천히 생각해가면서 답을 좀더 개선할 수 있었지만 그냥 뭔가 아쉬운 찝찝한 느낌은 여전하다.

준비를 안해간 상테에서 우리 회사의 motto가 어떻게 너를 fit 하냐 했을때... 그냥 음.. 답을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그러므로 최소한의 준비는 회사의 생각, 방향, 그리고 그게 어떻게 자신에게 영향을 줄수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가면 좋을듯하다.

또 하나 어려웠던 질문은 Why should I hire you 였던거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의 장점만 늘어놓는거 보다 고용주가 생각하는 신입 약사의 단점들을 생각한 뒤 어떻게 나는 그렇지 않다. 이런느낌? 으로 했으면 좋았을거 같다.

나머지는 질문들은 모든 인터뷰에 나오는 그런 typical 한 질문들인거같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ㅠㅠ 신분 문제 때문에 모든 인터뷰는 1차 인터뷰에서 끝났다..........

그렇다면 유학생은 약국으로 취업이 불가능한가? 

충분히 가능하다. 단지 체인약국으로는 많이 힘들뿐이다. 또한 “비자를 스폰서 안합니다”는 작년에 지인이 체인약국에 취업을 한것을 보면 지역별로인거 같기도 하다. 확실하지는 않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어보는것인데 대부분 "비자를 스폰서 안합니다” 라는 답변이 올것이다.

그러면 어디에 취업을 해야하나?

  • 개인 약국
  • 대학병원 약국

필자 생각에는 2가지 길이 있는거같다.

개인 약국은 H1b 를 서포트 해준다는 곳이 많지만 궁극적으로는 30% 확률에 들어가서 다른이들과 경쟁을 해야한다. 이번년도에 개인약국으로 취직한 친구도 알고, 반대로 개인약국에 취직 했으나 H1b 가 떨어져서 돌아가신 분들도 개인적으로 안다.

대학병원 약국 (aka. educational hospital) 이 되겠다. 대학병원 약국은 H1b cap exempt 라서 서류만 내면 100%로 발급이 된다. 퍼듀 근처에는 Indiana University 대학병원이 있어서 만약 그쪽 약국으로 취직이 되면 H1b 발급이 보장이 된다. 필자 선배중 한분은 이쪽으로 가셨다.



마무리를 하자면....

  • 인터뷰는 준비하면 할수록 더 잘되는거 같다.
  • 비록 필자는 준비를 안해가서 인터뷰를 망쳤지만 좋은 경험이 되었고 나중에 대학원 인터뷰나 회사 인턴 인터뷰를 할 때 좋은 베이스가 되었다.
  • 유학생 신분으로 현재 시점에서 리테일 약국에 들어가는것은 솔직히 많이 힘들거 같기도 하다.
    • 하지만 혹시 모른다… negotiation 을 해서 아무도 가기 싫어하는 곳으로 약사를 하러 간다면 혹시나 해줄지도... 이건 딜을 치면 될수도..
  • 가장 좋은 취업 방법은 대학병원 약국으로 가는 것이다.
    • 여기서 알아야할 점은 Residency 가 아닌 Staff 약사로 들어가야한다는 것이다. Residency를 하게 되면 조금 복잡해진다... 이건 시간이 날때 다른 글로 다루도록 하겠다.
  • 다른 생각이 나는게 있다면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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